럼
럼주라고도 하며, 사탕수수를 착즙 해서 설탕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인 당밀이나 사탕수수 즙을 발효시킨 뒤 증류한 술이다. 달콤한 냄새와 특유의 맛이 있고, 도수는 최소 40도이다. 당밀은 설탕을 제조하고 남은 부산물로 다량의 당을 함유하고 있어서 단맛이 강하지만, 양조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당이 알코올로 변환되어 증류주이기 때문에 럼에는 당분이 남아있지 않다.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며 오크통의 당분이 미세하고 녹아 나오거나 도사주(dosage)로 어느 정도 당분을 첨가할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럼은 단맛과는 거리가 멀다. 달콤한 맥아즙이나 포도즙으로 만드는 증류주인 위스키와 브랜디에 단맛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당밀에 함유된 각종 에스테르 때문에 페인트나 플라스틱을 연상케 하는 냄새가 나는 편이다. 특히 저렴한 럼의 경우 거친 알코올 맛이 두드러진다. 색과 맛, 향을 내기 위해 오크 배럴에서 숙성시키는 것이 보통이나, 저가품의 경우 색과 향을 내기 위해 캐러멜을 첨가하기도 한다. 플레이버드 럼의 경우 과일향기를 내기 위해 건포도나 향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종류
전통적인 분류법은 색상에 따른 분류이다. 럼은 보통 색상에 따라 헤비, 미디엄, 라이트의 3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라이트럼, 미디엄 럼, 헤비 럼은 각각 화이트 럼, 골드 럼, 다크 럼으로 부르기도 한다. 숙성기간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캐러멜 색소 따위로 색을 내기도 한다. 그 외에 럼을 베이스로 한 혼성주들은 플레이버드 럼 혹은 스파이스드 럼이라고도 부른다.
- 라이트 럼(화이트 럼): 색깔이 엷고 향미가 원만하다. 서인도제도 쿠바의 쿠반 럼, 푸에르토리코섬의 푸에르토리칸 럼이 알려져 있다. 무색이기 때문에 칵테일 기주로 많이 쓰인다.
- 미디엄 럼(골드 럼): 헤비 럼보다 색깔이 엷고 향기도 약하다. 바베이도스 럼, 서인도제도의 마르티니크섬에서 생산되는 마르티니크 럼이 유명하다.
- 레비럼(다크/블랙 럼): 색깔이 짙고 향미가 강하다. 남아메리카의 가이아나 지방에서 생산되는 데메라라 럼, 자메이카 럼이 대표적이다.
- 오버프루프 럼: 일반적인 40도보다 훨씬 높은 도수로 출시되는 럼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바카디 151이 있다. 주로 칵테일 등에 아주 소량만 사용한다.
- 플레이버드 럼: 과일을 첨가한 럼을 말한다. 바카디의 모히또와 레몬, 빅애플 등이 있고 코코넛 럼이 말리부가 대표적이다.
- 스파이스드 럼: 향신료를 가미한 럼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캡틴 모건 스파이스드 럼, 코스트로 상품인 커클랜드 스파이스드 럼, 글렌피딕에서 생산하는 세일러 제리가 있다.
럼 베이스 칵테일
모히토: 명칭은 마법의 부적이라는 의미의 스페인어인 'mojo'에서 유래한 것이다. 화이트 럼, 스피어민트, 얼음, 탄산수, 설탕, 라임즙으로 만드는 칵테일이며 미국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였던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즐겨 마셨던 것으로 유명하다.
용어정리
도사주(dosage): 제조과정 중 마지막에 찌꺼기를 제거하는 작업(데고르주망)을 하고 제거된 찌꺼기만큼 당분을 보충한 다음 코르크 마개로 막는데 이것을 보당, 즉 도사주(dosage)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