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추럴 와인
일반적으로 내추럴 와인이란 농가의 전통발효기법으로 만들고 '첨가물이 없거나 아주 적은, 인위적이지 않은' 천연와인을 통칭하는 용어다. 유기농 혹은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으로 재배된 포도를 손으로 수확하여 자연 효모가 발효하게 하고, 와인 양조 과정에 무언가를 더하거나 빼지 않으며 필터링 등의 인위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병에 담아낸 와인이다. 아직 내추럴 와인에 대한 공식적인 정의는 없다. 일부는 포도재배 과정에서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고, 양조만 최소/비개입 주의로 하며, 일부는 밭에서부터, 양조장, 병입시까지 인공첨가물 및 조작을 최소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내추럴 와인 생산자 협회(Association des vins naturels, AVN)는 '그 어떤 순간에도 첨가물을 넣지 않은 와인'을 내추럴 와인으로 정의하고 있다.
2020년 3월 초 프랑스 루아르 밸리 내추럴 와인 조합(Syndicat de Defense des Vins)에 속한 와인 생산자가 만든 와인 라벨에서 프랑스 공정거래국이 인증한 뱅 메토드 나튀르(Vin Methode Nature)라는 표현을 발견할 수 있다. 현재 유일한 내추럴 와인 공식 인증이다. 나튀르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손으로 수확한 유기농법 인증을 받은 포도를 100% 써야 하며, 야생 효모로 발효해야 한다. 와인 양조 과정에서 어떠한 첨가물도 허용되지 않으며 포도 성분을 바꾸는 어떠한 행위도 허용되지 않는다. 포도 외형에 영향을 주는 역삼투, 여과, 수평여과, 플래시살균, 고온 양조 모두 금지된다. 발효 전과 발효 중 이산화황 사용 금지되며, 병입 단계에서 이산화황을 썼다면 리터당 최대 30mg을 넘지 않아야 한다. 만약 이산화황을 넣었다면, 와인 라벨에 문구를 쓰거나 관련 로고를 부착해야 한다. 뱅 메토드 나튀르 와인 생산자는 시음회 등에서 와인 옆에 인증서를 비치해야 하며, 이는 와인 가게에서도 같다. 반드시 인증된 로고만 써야 한다. 인증은 매년 모든 와인에 대해 진행한다. 와인 생산자는 반드시 온라인에 정확한 이름과 모든 정보를 게재해야 한다. 내추럴 와인 라벨에 있는 제조사의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와인이 만들어지는 모든 단계를 확인할 수 있다. 대체로 일반 와인에는 리터당 150mg, 유기농 와인에는 100mg, 바이오다이내믹 와인에는 70mg, 내추럴 와인에는 30mg 이하의 이산화황을 사용한다.
내추럴 와인이 유기농와인, 바이오다이내믹 와인과 다른 점
- 유기농와인: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포도를 재배해 그 규정에 맞게 양조한 와인이다. 대표적인 인증마크로는 유럽연합의 EU, 프랑스의 AB, 이탈리아의 ICEA, 미국의 USDA와 Made with organic grape 등이 있다.
- 바이오다이내믹 와인: 달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만든 달력에 맞춰 포도를 길러 빚은 와인이다. 1920년대 오스트리아의 루돌프 슈타이너 박사가 창시했다. 총 9가지의 퇴비가 달과 지구, 다른 별들의 운행에 맞추어 사용된다. 정확한 적용시기는 마리아튠(Marid Thun)이 제작한 달력에 기준을 둔다. 인증기관에는 데메터/데메테르(Demeter)와 비오디뱅(Biodyvin)이 있다.
내추럴 와인의 종류
- 오렌지와인: 포도를 껍질 채 넣어 발효한 와인으로 오렌지 색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화이트 와인은 와인의 두꺼운 껍질을 모두 벗겨내서 사용하지만, 오렌지 와인의 경우 껍질과 씨에서 나오는 탄닌을 그대로 사용하여 장기 침용한다. 침전물이 그대로 남아있으므로 마시기 전에 위아래로 흔들어서 마셔야 한다. 요구르트 같은 산미, 청포도의 상큼함과 레드 와인 같은 바디감이 특징이다.
- 펫낫(Pet-nat): 와인을 만들 때 자연스럽게 생기는 거품이라는 의미로, 인공적인 설탕과 효모를 주입하지 않고 만든 스파클링 와인을 뜻한다. 샴페인이나 까바는 알코올을 통한 1차 발효 후, 2차로 설탕과 효모를 추가해서 만든다. 펫낫은 이런 2차 과정이 생략해서 자연스럽게 생긴 거품을 그대로 머금은 와인이다. 일반적인 스파클링 와인의 탄산보다 기포가 작다. 입가심이나 디저트 와인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