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 드라이버
1940년대 미국에서 탄생한 칵테일로, 매우 간단한 재료로 만들어지지만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술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오렌지 주스 맛과 크게 다르지 않다. 때문에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듯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도수가 절대로 약한 술은 아니라 부담 없이 마시다가 금세 취할 위험이 있기에 주량이 약하다면 주의해야 한다. 덕분에 이 칵테일에는 플레이보이, 레이디 킬러 칵테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블랙러시안
커피리큐어를 섞어 만드는 보드카 기반의 칵테일이다. 보드카 베이스인 데다 우유, 토닉워터, 주스 등 음료는 안 들어가고 술과 리큐르만 들어가기 때문에 도수는 제법 높다. 저어 마시는 게 기본이며 깔루아의 커피 향과 보드카의 알코올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상당히 강렬한 칵테일이 된다. 젓기 않을 경우 깔루아가 잔 아래에 가라앉아 위는 순수한 보드카의 맛을, 가운데는 깔루아가 살짝 섞인 산뜻한 맛을, 아래는 깔루아가 많이 포함된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한 잔에서 세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는 시음 방법이다.
블러디메리
레시피만 보면 칵테일이라기보다는 보드카가 들어가는 토마토 수프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특이한 재료들(우스터소스, 핫소스, 소금, 후추)이 많이 들어간다. 서구권에서는 해장술로 사랑받는 칵테일이기도 하다. 짭조름하고 씁쓸하면서도 향신료향이 느껴지는 복합적이 맛이다.
롱아일랜드 아이스티
테킬라, 럼, 보드카 등 여러 양주를 베이스로 하는 칵테일이며, 한국의 바에서는 흔히 줄여서 롱티라고 부른다. 뉴욕주의 롱아일랜드에서 처음 만들어지고 이후 급속히 유행하기 시작했다. 만드는 방법도 다양한데, 여러 개의 강한 술을 혼합한 후 그것을 과일 주스와 콜라로 섞는 것이 기본이다. 레몬맛이 강한 아이스티와 비슷하고, 콜라의 단맛이 알코올 맛을 감춰주어 마시기 쉽기 때문에 인기 있는 칵테일 중 하나다. 실제 도수를 계산해 보면 대략 10~20도 전후이다.
솔티독
Salty Dog이란 영국 선원들의 은어로 '갑판원', 즉 가장 하급의 선원을 뜻한다고 한다. 갑판에서 바닥을 닦으며 파도를 맞고 땀을 흘리다 보면 온몸이 소금으로 하얗게 되었기 때문이다. IBA레시피로는 진을 베이스로 하도록 되어 있으나 국내의 많은 바에서는 보드카를 베이스로 하여, 여기에 자몽 주스를 적당량 섞은 후 가볍게 저어서 완성한다. 진 베이스의 경우 진 특우의 향이 자몽의 쌉쌀하고 신맛과 향과 어울려 독특한 풍미를 나타내며, 보드카 베이스의 경우 좀 더 대중적인 맛을 가지고 있다. 글라스에는 소금으로 장식을 한다. 소금 장식의 경우 글라스의 반만 묻히면 '하프문'잉라고 부르며, 소금 장식이 없을 경우에는 '그레이하운드'라고 부른다.
키스오브파이어
1955년 제5회 일본 바텐더 경연대회에서 이시오카 켄지가 조주해 1위를 차지한 칵테일이다. 맛 자체는 보드카, 슬로 진과 베르무트의 새콤하고 쓴 맛이 가미되어 있다. 보드카 베이스답게 도수가 높아 한 모금 마시면 목이 달아오르지만, 글라스 위쪽에 붙은 설탕을 입에 머금고 술을 한 모금 마신 후 입에서 녹이면 달콤함이 가미되어 그야말로 불의 키스라는 이름과 칵테일의 맛이 잘 매칭된다.
프렌치마티니
현재 2020년 IBA 공식 칵테일에 등록되어 있는 레시피 중 하나이다. 1980년대 키스 맥날리가 소유한 뉴욕시의 바에서 개발되었으며, 칵테일의 핵심 재료인 블랙 라즈베리 리큐르, 샴보드(Chambord)가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것에 착안해 이름을 지었다. 마티니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마티니가 아닌 칵테일이다. 블랙 라즈베리 리큐르, 보드카, 파인애플 주스를 셰이킹 하여 만들며, 마티니의 재료와 겹치는 게 하나도 없다.
화이트러시안
달달한 커피 음료수였던 깔루아 밀크의 아쉬움을 날려버리는 칵테일이다. 블랙 러시안에 크림을 첨가한 것으로 블랙 러시안보다 훨씬 부드럽고, 술맛이 거의 안나는 깔루아 밀크에 비해서는 꽤 독해 술다운 맛이 난다. 바닐라향 보드카나 바닐라 엑스트랙트를 소량 사용하면 더 훌륭한 맛이 난다. 취향에 따라 크림 대신 베일리스를 넣거나, 시럽을 넣는 등 변형도 무궁무진하다.
폴라베어
'북극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칵테일 색깔도 하얀색이다. 다만 보드카가 30ml나 들어가는 만큼 도수가 낮은 편은 아니다. 마셨을 때 첫맛은 달콤하지만, 보드카의 짜릿함이 끝맛으로 따라붙는다. 여러 가지 변형된 제조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