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킬라
멕시코를 대표하는 증류주로 알코올 농도는 35~55%이다. 할리스코 주에 위치한 테킬라(Tequila)라는 지역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용설란(agave)으로 만든 증류주는 메스칼(Mezcal)이다. 메스칼 중에서도 할리스코(Jalisco) 주 과달라하라(Guadalajara) 시에서 블루 아가베나 테킬라 아가베로 불리는 용설란만을 사용해 만드는 것을 테킬라라고 부른다. 테킬라와 메스칼은 같은 재료를 사용하지만 용설란을 익히는 방식이 달라 풍미에도 차이가 있다. 메스칼은 암석으로 채워진 구덩이에 장작을 얹고 구워내기 때문에 특유의 스모키 함이 있다. 테킬라는 블루 아가베의 잎을 베어내고 남은 심인 피냐(pina)를 쪄서 당분을 짜낸 즙으로 제조하며, 단식 증류기로 두 번 이상 증류하도록 법적으로 정해져 있다.
멕시코 남부 오아하카 주에서 생산되는 메스칼 중에 벌레가 들어있는 메스칼이 있다. 이 벌레는 용설란 표면에 붙어사는 나방 유충의 일종으로 '아가베 웜(agave worm)'이라고도 부르며 정확한 명칭은 '구사노 로호(Gusano rojo)'이다. 벌레를 넣게 된 데는 3가지 설이 있다. ①과거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던 벌레는 넣고 잘 보관되면 충분한 농도로 술이 만들어졌다는 걸 판단하기 위해 넣게 되었다는 설 ②실수로 들어간 벌레가 결과적으로 메스칼의 맛을 향상해 계속 넣게 되었다는 설 ③일종의 정력 강장제로써 첨가하기 시작했다는 설이 있다.
테킬라는 도수가 높고 보드카와 맛이 비슷하지만 목재 냄새가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테킬라로 인한 다음 날 숙취를 테킬라 선라이즈라고 한다.
테킬라 등급
- 블랑코(Blanco): 갓 정제한 상태로 실버 또는 화이트 테킬라라고도 불린다. 가장 독하고 칵테일 용으로 주로 쓰인다. 발효시킨 뒤 바로 병입 하거나 오크통에 단기간 숙성하여 무색에 가깝다.
- 레포사도(Reposado): 오크통에서 최소 2개월, 최대 1년까지 숙성된 상태이다. 우리가 흔히 테킬라하면 연상되는 누리끼리한 색깔을 띠며 스트레이트로 직접 마시거나 칵테일로 마실 수도 있다.
- 아녜효(Anejo): 최소 1년 이상 숙성하며 색깔은 황색을 띠고 가장 부드럽다. 3년 이상 오래 숙성된 것은 엑스트라 아녜호(Extra Anejo)라고 부른다. 엑스트라 아녜효의 경우 숙성되었을 때 나오는 풍미는 깊어지지만 대신 테킬라 특유의 향은 거의 사라진다.
테킬라 마시는 법
- 슬래머(Slammer): 긴 테킬라 샷잔에 테킬라를 1/3~1/2 정도 따른다. 투명하고 달콤한 소다수로 잔을 채운다. 냅킨이나 잔받침으로 잔을 덮은 뒤 테이블을 내려친다. 거품이 일어나는 동시에 원샷으로 마신다.
- 슈터(Shooter): 레몬즙을 손등에 문지르고 그 위에 소금을 뿌린 뒤 소금을 혀로 핥고 소금맛이 입에 퍼지면 테킬라를 원샷으로 마신다. 즉시 레몬이나 라임 조각을 문다.